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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S][머니S 르포] '원조 도둑질'하는 짝퉁 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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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리치푸드
작성일
16-10-28 19:21
조회
9,35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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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의 천국’ 중국. 가방이나 시계 등 물건뿐 아니라 최근에는 ‘짝퉁 프랜차이즈’까지 쇼핑몰 내부에 버젓이 자리 잡았다. 이들 짝퉁 프랜차이즈는 한국식 표기는 물론 메뉴 등을 똑같이 사용하면서 마치 한국에서 건너 온 ‘원조’인 듯 행세하고 있다. 중국 상하이 쇼핑몰 곳곳에 입점한 짝퉁 설빙과 치르치르를 직접 찾아가봤다. 


◆치르치르, 가맹점이 본사 노릇

중국 상하이 우원로에 위치한 한 쇼핑몰 지하1층. 이곳에 ‘치르치킨’이라는 간판을 내건 매장이 보인다. 매장 인테리어부터 로고·캐릭터까지 한국 브랜드 ‘치르치르’와 흡사하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헷갈릴 정도다. 매장 내부에 들어서자 TV에는 한국 예능 프로그램인 <런닝맨>이 방영 중이다.

여기저기 혼자 앉은 손님이 많았다. 대부분 저녁식사를 때우러 온 듯했다. 이곳에선 맥주를 팔지만 ‘치맥’을 즐기러 온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직원에게 이곳이 한국 브랜드 치르치르가 맞냐고 물어보자 그는 “한국에서 온 브랜드가 맞다”고 완강하게 말했다.

이쯤에서 궁금해졌다. 과연 맛까지 같을까. 원조와의 맛 차이를 직접 경험하기 위해 음식을 주문했다. 기자가 시킨 메뉴는 치르치르의 대표메뉴 ‘미치르’. 가격은 56위안(9600원)으로 치르치르 미치르(1만9900원)보다는 훨씬 저렴했다.? 

 

미치르를 주문하자 왼쪽 가슴에 ‘치르치킨’ 로고가 박힌 빨간색 셔츠를 입은 종업원이 기본찬을 가져다준다. 치르치르에서는 기본찬으로 ‘옥수수콘’과 설탕을 묻힌 ‘건빵튀김’이 나오지만 이곳에서는 ‘옥수수콘’과 ‘두부과자’가 나왔다. 옥수수콘은 지나치게 달았고 두부과자는 짠맛이 났다.

 

드디어 미치르가 나왔지만 예상했던 모양이 아니었다. 베이스로 깔린 크림소스 위에 놓인 커다란 케이준 순살치킨 덩어리를 기대했지만 이곳 미치르의 치킨은 위에 얹힌 크림 파스타에 묻힐 정도로 작았다. 파스타를 뒤적거려야 치킨이 보일 정도였다. 치킨은 혀가 얼얼할 만큼 짰다.

치르치킨의 크림소스는 크림이라기보다 액상에 가까웠다. 치킨이 눅눅했던 이유기도 하다. 치킨 위에 얹은 파스타에도 같은 소스를 쓰는지 싱거우면서도 뻑뻑했다. 싱거운 파스타는 치킨의 짠맛을 잡아주지 못하고 따로 놀았다. 조화롭지 못한 크림소스, 치킨, 파스타의 맛만 보고 매장을 나왔다.

이 같은 짝퉁 매장은 상하이뿐 아니라 베이징, 광조우, 우한, 석가장, 시안, 칭다오, 덕주, 선양 등 다른 지역에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치르치르를 운영하는 외식 프랜차이즈 리치푸드 관계자는 “톈진 치르치르 1호점 가맹점주가 브랜드명과 로고를 교묘하게 베껴 ‘치르치킨’이라는 브랜드를 등록한 것”이라며 “브랜드 및 상표권 악용으로 인한 피해규모가 260억원에 달한다”고 토로했다.

리치푸드가 상표권을 빼앗긴 사연은 이렇다. 리치푸드는 지난 2014년 중국 톈진에 마스터프랜차이즈(MF) 방식으로 사업을 전개했다. 그런데 톈진점주가 치르치르 디자인과 인테리어 상표권을 중국에 선등록하면서 가맹점이 본사 노릇을 하기 시작한 것. 이 가맹점은 ‘치르치킨’이라는 상표를 달고 톈진에서 15개가량의 가맹점까지 낸 것으로 조사됐다.  


리치푸드는 벼슬과 꼬리 부분을 붉게 칠한 닭 일러스트를 치르치르 아이덴티티(BI) 중 하나로 내세운다. 중국 진출을 준비하던 당시 리치푸드는 치르치르 한글, 영어 상표권을 선등록했지만 간판 로고와 디자인 상표권은 등록하지 않았다. 이를 악용해 가맹점이 로고 디자인을 선등록한 뒤 ‘치르치킨’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현지에서 가맹사업을 한 것이다.
 

치르치르 치킨이 한국 브랜드인줄 알았던 현지 가맹점주들은 어디가 본사인지 몰라 혼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리치푸드 관계자는 “톈진 1호점에 브랜드 사용권에 대한 강력한 시정조치와 계약 위반사항을 들어 추가로 계약해지를 통보했다”며 “다른 가맹점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주한 중국대사관 및 코트라IP센터에도 정식으로 이의를 제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58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상하이(중국)=박효선 rahs135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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